'근거 등에 입각해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라, 겉 모습만 보고 대충 짐작으로 판단하다'는 뜻을 가진 우리말에 '넘겨짚다' 혹은 "지레 짐작하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넘겨 짚는' 능력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사는 것 같습니다. '넘겨짚지 마라' 혹은 '지제 짐작해서는 안된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필자의 생각엔 이 '넘겨 짚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가장 신비로운 사고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보면 바로 아는 직관(intuition) 및 상상력(imagination)을 근간으로 발휘되는 사고 능력이라고 말입니다. 가령 초기 인류가 깊은 산중에서 곰을 생전 처음 만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일 그에게 넘겨 짚는 능력이 없어서, 무엇이든 근거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