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표현

‘충분히 그럴 만하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일리가 있어’ 영어로

새로운 미래 2024. 2. 28.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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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짜증내는 일과는 담쌓고 살던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날 모임에서 그가 옆에 있던 친구에게 심하게 짜증을 냅니다. 순간모여있던 친구들 모두 당황하면서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한참 후 친구가 왜 그렇게 짜증을 냈는지 이유를 말해줍니다.

"녀석이 얼마나 고약하게 굴던지 확 짜증이 치밀더라니까."

"I'm just annoyed with him because she's behaved so badly."

 

평소 그녀의 꼬장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친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합니다.

"(너로서는) 충분히 그럴 만했네."

"???"

 

여친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온 친구가 말합니다.

"서비스가 너무 거지같아서 여종업원에게 팁도 주지 않고 나와버렸어."

"I didn't tip the waitress because the service was so terrible."

 

듣고 있던 친구가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납득!"

"???"


위에서 예시한 두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맞장구치는 부분에 들어갈 영어 표현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 관용구입니다.

어떤 말이나 결정, 혹은 행동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reasonable) 수준이었다.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는지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원어민들이 이런 의미로 맞장구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용 표현은 바로 "Fair enough."입니다.

영영사전에서는 fair enough에 담긴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something you say to show that you understand why someone has done or said something

You use 'fair enough' when you want to say that a statement, decision, or action seems reasonable.

 

경우에 따라서는 'Fair enough' 바로 뒤에 덧붙여 하고 싶은 말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네 맘에 안든다면, 뭐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이유로 상황 전체를 공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If you don't like it, fair enough, but that's hardly a justification to attack the whole thing.


House: People don’t want a sick doctor.

하우스: 아픈 의사를 달가워 할 사람은 없으니까.

Wilson: Fair enough. I don't like healthy patients.

윌슨: 일리가 있네요. 나도 건강한 환자는 달갑지 않거든요.


몇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한참 개발중일 때, SNS 상에서 다음과 같은 포스팅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을 보고는 큰 소리로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Fair enough. Works for me, 'cause it's win-win situation."

"무슨 말인지 알겠고. 나로선 대환영. 윈윈 상황이니까."

 

이처럼 같은 의미의 구문이라도 상황에 맞추어 누군가를 비웃거나 조롱하는, 냉소적인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는데요.

말을 이렇게 냉소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영어로는 'sarcasm(sarcastic)'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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